제왕절개 후 신생아 일과성 빈호흡 증상, 부산 성모병원 NICU 전원 및 치료 기록



1. 기쁨 뒤에 찾아온 기다림: “아기 호흡이 불안정 합니다.”

6월 4일 목요일, 드디어 기다리던 둘째 찰떡이가 태어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첫째와 같은 병원에서 첫 타임 수술로 일정이 잡힌 덕분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실 앞 소파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수실이 시작되고, 탯줄을 자르고 아기 상태를 확인하는 순서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그때. 간호사분이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아기가 호흡을 힘들어해서 바로 신생아실로 옮겨서 산소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윽고 나온 담당 의사선생님은 제왕절개 수술은 문제 없이 잘 끝났으나, 아기의 호흡이 불안정하여 우선 1시간 정도 산소치료를 하며 지켜본 뒤,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NICU)로 전원을 해야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1시간 동안 제발 아무 이상이 없기를 바라며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1시간이 경과하여도 여전히 호흡이 좋지 않아 결국 NICU로 이송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다행히 용호동에 있는 부산 성모병원 NICU에 빈 병상이 있어서 곧바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내내, 콧줄을 꼽고 있는 찰떡이를 보며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얼마나 들던지…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여 아기는 NICU로 바로 올라가고, 저는 입원수속 절차를 밟은 후에 성모병원 3층에 있는 NICU로 이동하였습니다.


2. 신생아 일과성 빈호흡(TTN)이란? ‘wet lung(젖은 폐)’의 원인!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들어가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긴장된 마음으로 마주한 선생님은 찰떡이의 증상과 앞으로의 치료 방법에 대해 차분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찰떡이의 증상을 ‘신생아 일과성 빈호흡’이며, 약 2주 정도의 치료와 집중관리가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차분한 설명을 듣고나니, 그제야 쿵쾅거리던 마음이 진정되며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신생아 일과성 빈호흡(일명 wet lung[젖은 폐])

출생 직후 폐에 남아 있던 양수(폐액)가 다 빠져나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호흡이 빨라지는 증상.

💡왜 폐에 물이 남아있을까?

▪️태아의 폐는 원래 물로 차 있다: 태아는 엄마 자궁 속에 있을 때 폐 속이 양수로 가득 차 있습니다. 출생 직후 첫 울음을 터트릴 때 폐가 팽창하면서 공기가 들어가고, 물이 빠지게 됩니다.

▪️폐액이 남아 생기는 호흡곤란:
자연분만의 경우, 아기가 좁은 산도를 통과할 때 폐 속에 있는 양수의 3분 2는 밖으로 배출되고, 나머지 3분의 1은 호흡과 림프관을 통해 자연스럽게 흡수됩니다. 하지만 양수의 흡수가 지연되어 폐속에 물이 남아있게 되면, 아기가 정상적으로 숨을 쉬지 못하고 호흡이 빨라지는 ‘빈호흡’ 증상이 나타납니다.

▪️제왕절개 출산 시 더 자주 발생하는 이유: 자연분만과 달리 제왕절개는 산도를 통과하며 가슴이 압박받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폐 속에 양수(폐액)가 남아있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더불어 분만 진통 과정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부족하여, 폐 세포에 ‘양수를 흡수하라’는 신호가 더디게 전달됩니다.

💡발생 빈도는?

신생아 일과성 빈호흡은 신생아 1000명당 약 4명~11명(0.4 ~ 1.1%)꼴로 발생합니다. 제왕절개의 경우 자연분만으로 태어나는 아이에 비해 발생 확률이 약 2~3배 정도 높습니다.

💡경과 및 예후는?

미숙아들에게 생기는 ‘호흡곤란 증후군’과 달리, 일과성 빈호흡은 주로 만삭아에게 생기며 경과가 심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름 그대로 ‘일과성(잠시 지나가는)’ 질환이라 보통 1~3일 정도 호흡곤란 증상이 약하게 지속되다가 큰 합병증 없이 호전됩니다. 대부분 인공호흡기 없이 산소 공급을 받으며 스스로 폐액이 흡수되길 기다리면 좋아집니다. (다만, 드물게 심한 경우 기흉이나 호흡 부전이 올 수 있어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3. NICU 퇴원과 2주 입원비용

성모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은 면회가 1주일에 3회, 1회당 30분으로 제한되어 있었고, 보호자 1인만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보호자는 부모 또는 조부모로 제한되며 교대는 불가능합니다.)

첫날, 코에 줄을 꽂고 있는 찰떡이의 모습을 보았을 때는 안쓰러웠지만, 그저 건강히 회복하기만을 간절히 바랐습니다.

매번 면회를 갈 때마다 ‘오늘은 조금만 더 좋아져 있어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방문하였습니다.

다행히도 날이 갈수록 호전되어서 콧줄도 떼고 점차 괜찮아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처음엔 얼굴에 붓기가 가득하더니, 점점 붓기가 빠지면서 예뻐지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초반에는 제가 면회를 가다가, 아내도 입원실에서 조리원으로 이동한 뒤에 드디어 첫 면회를 갈 수 있었습니다. 아내는 찰떡이를 처음 마주한 순간 눈물이 자꾸 났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이성적인 편인 저는 눈물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찰떡이는 입원한 지 딱 2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신생아 중환자실(NICU)은 치료 비용이 많이 나오지만, 다행히도 건강보험에서 대부분을 지원해 주어 보호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매우 적었습니다.

찰떡이의 2주간 총 입원 비용은 약 1,500만 원이 나왔으나,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실제 저희가 부담한 금액은 약 20만 원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매번 월급에서 건강보험료를 왜 이렇게 많이 떼어가나 투덜대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정말 꼭 필요할 때 큰 혜택을 보고 나니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건강보험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앞으로는 감사한 마음으로 내겠습니다!

무사히 회복해서 엄마 아빠 품으로 돌아와준 찰떡이, 이제는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자!

더불어 지금 이 순간에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힘겹게 치료를 받고 있는, 모든 천사 같은 아기들도 하루빨리 회복하여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아기들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며 늘 애써주시는 부산 성모병원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사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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